2023년 첫 해외여행, 말레이시아 ( 쿠알라룸프, 말라카, 페낭, 랑카위 ) 중 직접 맛보고 경험하고 겪은 일을 바탕으로 방문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정보를 공유합니다.
말라카에서 4일을 지내며 느낀 건 ”메인스트릿을 벗어나면 신세계가 열린다“였다. 말라카 구석구석 골목마다 맛집이나 카페를 발견할 때마다 정말 행복했는데 그중 하나, 화교 맛집 레스토랑 콕컹 Restoran Kok Keong 을 기록한다. 여긴 한국으로 치면 곰국? 고기뼈탕이라 직역되는 肉骨汤 로우구탕 맛집이다. 이것만 한다. 바쿠테와 다르다. 바쿠테는 엄밀히 말하면 茶다. 바쿠테의 테 TEH가 ‘차’의 푸저우식 발음이라고 한다. 이건 탕이다. 맛도 바쿠테가 더 한약 맛이 난다면 이 녀석은 한약맛은 없고 달짝지근하다. 아무튼 얌라이스에 비비거나 말아 먹으면 정말 너무 맛있다. 한국돈으로 치면 단돈 5000원에 두 명이서 배부르게 먹은 것이다.
참고로 말레이시아에는 말레이계, 화교계, 인도계가 모여 살고 있어서 현지식도 다양하다. 화교와 말레이가 만난 페라나칸도 있다.
Restoran Kok Keong
017-690 1099
오전 9:00부터 14:30까지 영업
https://maps.app.goo.gl/DhKh3dtPFHWW5pmq5?g_st=ic
Restoran Kok Keong · 11, Jalan Kampung Pantai, 75200 Melaka, 말레이시아
★★★★☆ · 중국 음식점
maps.google.com
말라카에 4일을 있으면서 유명한 관광지 투어는 사실 하루면 충분했다. 관광지보다 동네 구경이 더 재밌었는데 돌아다니다 오, 맛있어보이네 하고 들어갔다가 발견한 맛집이다. 점심시간이 지난 한 시 반이었는데도 사람이 많았고 특히 화교 젊은이들이 많았다. 그러면 여기 분명 맛집이다. 나만의 판단 기준.

너무 맛있어서 두 번이나 갔다. 셋째날 점심과 넷째날 아침. River Cruise Hotel 앞이다. 꼭 이 식당이 아니어도 이 근처 자체가 완전 강력추천이다. 야시장에서 조금 위쪽이라 일반 일일투어에선 가기 힘들수도 있는데 골목투어를 좋아한다면 꼭 들러야 할 동네다.

마지막날 아침에 오픈하자마자 갔을 때 모습이다. 9시 오픈 전인 8:50이었는데 이미 손님 받으셨다. 금방 찼다.


메뉴는 간단하다. 기본 탕이 있고 거기에 들어가는 것을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다. 영어와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. 두 명이 같은 걸 시키면 큰 그릇에 나온다. 기본으로 모두 8원이다. 한그릇 8원인 셈이니 2인분 시키면 16원. 이런식이다. 12원-15원짜리 갈비가 들어간 것도 있다. 나는 삼겹살과 두부 토핑으로 골랐고 밥은 얌라이스 큰 것을 시켰다. 밥사이즈는 소/대가 있는데 첫날 둘이 먹으려고 대 하나를 시켰더니 흠.. 작은 친구가 나와서 말라카 밥 사이즈를 확인했다. 소는 대체 얼마나 작은 것인가 궁금할정도. 밥은 얌라이스(갈색)와 일반라이스(흰색) 중 선택하면 된다. 나는 두 번 다 얌라이스로. 1933년부터 시작하셨다고 한다. 대단해.


2인분의 로우구탕 肉骨汤과 얌라이스(大) 두 개다. 얌라이스엔 얌(yam)이 살짝 들어있다. 감자밥처럼. 생긴 건 그냥 고기가 둥둥뜬 국 같지만 이상하게 맛있다. 칼칼함을 원하면 테이블에 마련된 고추를 넣으면 된다. 원래 고추는 소스 만들기용(굴소스+고추섞어서 테이블에 있는 일회용 미니 그릇에 소스 만들면 됨)인데 아무렴 어떤가. 나는 그냥 국물 위에 둥둥 뿌려 칼칼하게 먹었다.

바쿠테만 알았지 이런 로우구탕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. 나의 맛의 세계를 넓혀준 이 로우구탕! 말라카에 가신다면 꼭 한 번 먹어볼 것을 강추한다. 다른 지역 로우구탕도 한 번 맛보고 싶다.

며칠 잿빛 구름낀 하늘이 오늘 모처럼 맑고 쨍하다. 팬데믹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던 말라카에 다시 활기가 생기고 있다.